소년이여

음악을 PLAY 하시고 읽어주세요.

 

 

 

 

만17살에 처음으로 갖게 된 게 두 가지 였던가요.

남부럽지 않은 멋진 검은색 Convertible과 모습이 작지만 너무나 예쁜,

그 생김새 못지않게 예쁜 것들을 담을 수 있게해준 Sony의 F717.

밟으면 하늘을 날것 같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가진것 같아서

소년은 정말 뛸듯이 기뻤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717이란 숫자는 

소년, 자기 자신을 상징하는 숫자가 되었습니다.

 

세상에 제일 싫어하는 수학과 과학을 제쳐두고

역사와 미술공부에만 집중하기 시작했지만 하기 싫은 것을 이겨내기 보다는

하고싶은것만 열심히 찾아다니던 소년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어느샌가 들어앉은 오만함으로 인해 곧 더 많은 것들을 잃게되지요.

 그저, 열심히만 돌아다니고 또 열심히만 찍으면 되는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세상이 소년에게 주는 시련들은 시간이 지나고 지나도 끝이  없더군요.

남다른 집중력으로 끈기있게 한가지에 열중하기에는 그 어린 나이에

세상에 보고 싶고 하고싶은 것들이 너무도 많아, 어느샌가부터

그저 단순한 호기심 이상이 되어 도를 지나치기 시작합니다.

겨우 마음 굳게 먹었던 좋았던 모습은 사라지고 10대때의 방황이 

다시 한번 파도처럼 밀려오기 시작하는데 그 모습이 꼭 여러 갈래로 

부숴진채 풀밭에 내리쬐는 태양빛처럼 너무나 뜨겁고 식을줄 모르는데, 

소년은 정말 견뎌낼 재간이 없더군요.

술 마시고, 담배를 피우고, 운전하고 돌아다니며 스스로를 다 컷다고 여기는

착각은 그 때부터가 시작이었음을 멀지않아 소년은 태어나서 처음 가보는

세가지 다른 장소를 가게되며 깨닫게 됩니다.

 

그렇게 외줄을 걷듯, 위태롭던 모습의 어른 흉내만 내던 어린이는

기어이 크게 사고를 치고 말았지요.

그해 겨울을 지나 여름이 되기까지 지나친 곳이 세 군데인데,

첫번째가 경찰서 유치장 안이었고, 

두번째가 병원이었으며..

그리고 세번째가 죽음의 문턱 앞이었지요.

누군가가 그랬던가요. 효도는 다른게 아니라 경찰서, 병원같은곳을

들락거리지 않는것이라고…

 

하지만 결코 나약한 정신의 소유자가 아니었던 그는 

깊은 좌절을 통해 한가지 가슴속 깊은곳에서 

울려오는 깊은 소리를 처음으로 듣게됩니다.

뚫려만있지, 듣지 못하고 보지 못하던 좀비같던 모습의 그는

온 몸이 자유롭고 깨끗해서 성공의 고속도로를 달리던 

미쳐 챙겨오지 못했던 모국에서의 어릴적 자신의 모습을 기억해내기 시작합니다.

 

그 모습이 꼭 영악하고 교묘하게 이것저것 피해다니던 쥐 한마리가 

드디어 궁지에 몰려 세상에 정면으로 맞서기 시작하는 모습이었는데..

 

너무 멍청했던가요. 가진건 열정뿐, 힘을 써도 언제써야 할지 모르고

머리를 쓰고 싶어도 기름기가 다 사라져 녹이 슬어버렸는지..

하는일마다 또 다시 좌절하게되어 자기 자신을 뒤돌아보니

주위엔 온통 경멸과 무시의 눈만을 가진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더군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주위를 환기시킬 필요가 있었고.

보내야 될 것은 보낼 줄 아는 과감성이 필요했고, 

잘라버려야 할것은 잘라내야하는..

정 많고 착해서 그 천성을 무기로 삼아서 20년을 넘게 살아온 그에게는 

그 어느것보다 어렵고 힘든 작업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때 떠나보낸 이들이 너무나 많아, 

그 이름을 Font size 12에 Times New Roman 글씨체로 적어내려도 

A4한장을 꽉꽉 메울수 있던가요..

 

열심히 공부하고 정직하게 듣고 보게되며

외로움을 즐기기 시작한 그때에서야 세상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지만..

한번 찾아왔던 병은 쉽게 쾌유 되지 않고 계속해서 그를 괴롭히는데,

그 괴롭힘이 다른 모든것들은 다 제쳐두더라도,

상상력을 모두 잘라버리고 끊임없이 잠들게 하는 마법같은것이라

그는 몇번이나 다시 좌절하게 되고 그냥 이대로 모든것을 포기해버리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처음으로 하게됩니다.

하지만 사람이 죽으라는 법은 없던지 떠나 보낸 이들이 남겨둔 자리에 

조심스레 찾아와 어둡고 길게만 느껴지던 터널에 초를 하나 둘 남겨두기

시작합니다. 

그는 라이터를 찾지 못했지만 스스로 돌을 찾아 불을 붙이는법을

연구하고 공부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불을 붙이는법을 터득하는 사이에서야 

힘을 자제하는법을 조금씩 알게되고

녹슬어서 돌지않던 머리가 서서히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이쯤해서 뭔가 눈에 보이는 성공을 해야할텐데…’

하고 걱정해주시며 그를 지켜봐주던 분의 입에서 나온 그 말.

그리고 생각해보니, 자기 혼자 잘났다고 백날 자기 세상에만 갇혀 있을뿐 

눈에 보이는 업적은 단 하나도 쌓아두지 못한 자신의 모습을 보게되고

방향을 조금 바꿔, 세상에 자신을 알리는 길을 향해 힘차게 전진하게됩니다. 

그리고 거의 일 년만에 세번의 운이 그를 찾아오는데…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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