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걸었지.

음악을 PLAY 하시고 읽어주세요.

 

아직도 넘어야 할 또 다른 산과,

자꾸 감겨오는 초점 잃은 두 눈

그리고 말을 듣지 않기 시작하는 다리.

어렴풋한 형상과 파스텔톤의 색채들의 조합.

형체가 확실하지 않은 환영들에 둘러쌓인 

땀으로 범벅되었던 이 몸이, 

언제 그늘안으로 들었는지..

이제는 식다 못해 싸늘한 밤 공기에 추위를 타기 시작하는구나..

 

종이 한장 넘기고 나면 눈 앞에 보이는 산의 높이가 달라질텐데라는

어렴풋한 희망이,

검디 검은 종이 한장에 가려 그 아래 푸른 새싹들에게 향해야 할

빛을 빼앗아 버리고 있구나.

 

해는 이미 져버렸고, 날도 차기만 한데

내일은 분명 어느 여름날보다 더 뜨거운 여름날이 될 것 이라는 것을

지난 여름 추억을 통해 알고 있지만,

 

어찌하리, 쉬어갈 산장 하나 보이지 않으니

초조히 이 추운 여름밤을 향해 발걸음을 내닿는 것 이외엔 할 수 있는 일이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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